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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들인 음식 하도작은식당
    식량창고/제주 2020. 12. 6. 17:52

    지난 제주도 휴가는 정말 먹으러 갓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먹는 것이 최우선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음식 참 잘한다, 이거 참 개성 있다 느껴지는 곳들이 많다는 것이네요. 제주도를 가서 소위 인생 음식이라는 것들을 여러 개를 먹었으니 예전 같으면 해외를 갈 수도 있을 정도의 돈을 썼지만 그만큼 즐거운 시간은 보냇기에 지금의 코로나 사태만 진정되면 또다시 제주도에 가서 전기차 타고 구석구석 타이어 도장을 찍어주며 다니고 싶네요.

     

    [ 제주 감자로 만든 뇨끼는 꼭 드셔 보세요 ]

    이번에 간 곳은 제주도 구좌의 하도작은 식당입니다. 구좌읍 하도리 라네요. 제주도에서는 렌터카가 무조건 있어야겠다 싶었던 게 제가 이번에 다닌 식당들 중 렌터카 없이 갈 만한 식당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주시내의 마라도 횟집이나 애월의 호커센터 정도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으려나요? 아무래도 거리의 압박은 좀 있습니다. 하도작은 식당은 예약 필수이며 식당 앞 주차장은 같이 운영 중인 펜션을 위한 자리이니 철새도래지 근처의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정말 이쁜 식당 입니다. 오픈 주방은 별채에 있고 그 주방을 두고 왼쪽이 식당 오른쪽엔 펜션을 운영 중 이시네요. 작은 소품들을 같이 팔고 계시는데 인테리어도 정말 이쁘고 각 방이 나뉘어 저 있어 편하게 식사가 가능합니다. 제주도의 인스타 감성이 철철 흐르는 집이라 할까요? 여성분들이나 젊은 분들이라면 이곳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그런데 제가 자신 있게 한마디. 음식도 정말 맛있어요.

     

    [ 인테리어가 인상적 이네요. 방으로 나뉘어 있어 식사하기도 편해요 ]

    오늘의 주문은 새우카포니타, 버섯 크림소스 뇨끼, 제주산 돼지 등심 스테이크, 디저트 크림 브릴레입니다. 라비올리나 스파게티 류도 있고 계절마다 조금씩 변화를 준다 하네요. 지금은 라자냐를 준비 중이라고 인스타에서 알려 주시네요. 제주산 재료를 많이 사용하시는데 다음에 가면 문어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 심플한 전체. 제주산 호박과 가지 ]

    전체요리로는 제주산 호박과 가지에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올린 심플한 요리를 내어 주네요. 여기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심플 합니다. 그 요리의 기본을 표현한다 할까요? 기교가 많다기보다는 제주산 재료들을 이탈리아식 조리법으로 심플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입니다. 이 전체요리가 앞으로 나올 음식들을 예고해 줍니다.

     

    [ 새우 카포나타를 시그니쳐로 내 세우지요 ]

     

    하도작은 식당의 시그니쳐, 새우 카포나타입니다. 채소들 위에 올린 제주산 새우와 바질 페스토를 바게트 위에 올려먹는 음식입니다. 시칠리아 스타일의 음식 이라는군요. 토마토가 들어간 채소들에 새우의 탱글탱글함에 페스토의 은은함 거기에 바게트의 식감까지 더해지면 누구나 생각하는 행복한 맛이 나오게 되지요. 기름질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걸 또 맛나게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건 단연 바게트의 공이라 봅니다. 당연 토마토의 산미와 약간 섞인 매운맛이 빠지면 섭섭하지만 올리브 오일에 잘 조리된 새우의 맛뿐만 아니라 바질 페스토의 은은한 향 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네요.

     

    [ 약간 기름진 음식 이지만 밸런스가 워낙 좋고 향, 맛, 식감 모두가 잘 어울립니다. ]

     

    그런데 정작 놀란건 뇨끼였네요. 그동안 제대로 된 뇨끼를 먹어 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먹어 봤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놀라고 가네요. 쫄깃한 식감은 저도 만들 수 있다 생각합니다만 여기에 부드러움과 함께 치즈의 맛을 이렇게 까지 잘 살려낸 건 여기가 처음이었거든요. 소스 없이도 너무나 훌륭한 식감과 맛인데 여기에 멋진 소스와 치즈 그리고 오일을 더한 마무리가 정말 훌륭합니다. 일행과 함께 접시를 핣고 싶었다니까요. 

     

    [ 뇨끼 꼭 시키세요. 맛, 식감, 향 모두잡은 제 인생 뇨끼 입니다. ]

    원래 대로라면 이 제주돼지 등심 스테이크와 곁들인 소스들에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소스의 와인을 제외한 접시 위의 모든 재료가 제주산이며 그 조화가 정말 훌륭했거든요. 미디엄에 가까운 미디엄 레어로 구워 등심의 식감뿐 아니라 맛과 향도 잘 잡으면서 각 소스들에 가니시 까지 너무나도 잘 어울린 수작입니다. 제주돼지 세네요. 그런데 워낙 뇨끼의 충격이 커서 인상이 약해진 느낌입니다. 난 감자나 파스타로 식사가 안돼! 하시는 분들이나 난 돼지고기 정말 좋아한다는 분들은 꼭 드셔 보세요. 저 살짝 도는 핑크색이 맛있음을 의미한다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돼지의 잡향 따위 전혀 업고 기름기도 싹 날린 훌륭한 한 접시입니다.

     

    [ 훌륭하게 구운 등심 스테이크는 완벽한 조화의 한 접시네요 ]

     

    수제 크림브릴레? 커스터드 푸딩입니다. 이날은 살짝 온도가 과했거나 조리시간이 살짝 길었던 듯합니다. 푸딩과 빵 사이가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나하나 모두 직접 만든 정성이 느껴지는 데다가 맛도 있었거든요. 

     

     

    어찌 보면 메뉴도 많지 않고 직원수도 적어 약간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대부분의 숙소에서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곳임에도 예약이 만만치 않아 쉽게 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럼에도 전 다음 제주도 휴가때 꼭 가리라 다짐한 곳 중 하나입니다. 제주 재료를 활용한 음식 하나하나가 너무나 맛 있어서 다른 분들 에게도 추천 해 드리고 싶은 곳 입니다. 뇨끼는 제 인생 뇨끼였고 다른 메뉴들도 이만큼 만족스럽게 먹은 곳을 기억해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날도 차로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간 곳이은 데 가길 너무나 잘했다 싶었네요. 이탈리아 음식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방문해 보세요.

     

    Good

    1. 제주산 재료를 활용한 음식 자체가 너무나도 훌륭함. 맛, 향, 식감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가니시, 소스, 주재료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음.

    2. 분위기도 일품. 인스타 갬성 충만!

    3. 방으로 나뉘어 있어 편하게 먹을 수 있음

    4. 같은 레벨의 음식을 서울에서 먹으려면 만원씩은 더 줘야 할 듯

    5. 제 인생 뇨끼.

     

    Bad

    1. 예약 필수! 

    2. 주차는 매장 앞에 안됨

    3. 약간은 부족한 메뉴.

     

    이번 휴가 때 제일 먼저 한 것이 연리지 가든을 예약했고 그다음 하찌를 예약했고 그 다음 하도작은식당을 예약했습니다. 나머지는 이 세 가지 이후에 조정했고요. 그만큼 기대했었고 그 기대에 뒤지지 않은 훌륭한 음식을 내줬습니다. 음식 맛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으니 이 곳을 추천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네요.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조금은 여성스러운 분위기나 음식들에 지지 마시고 꼭 한번 가 보세요. 사장님이 하나하나 정성 들여 손수 만든 음식의 매력이 정말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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