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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의 원스타 프렌치 모토이
    식량창고/일본 2014. 9. 13. 22:34

    프렌치? 프랑스 요리? 사실 저와 그렇게 친숙한 것은 아닙니다. 먹어 본 적도 적고요. 애초에 아따블로 비스나 아미디 같은 캐주얼 프렌치 조차 먹어 본 적이 적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정통 프렌치를 좋은곳 에서 경험 해 보자 라는 작지만 비싼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교토의 미슐랭 원스타 컨템포러리 프렌치인 모토이 입니다. 제 인생 최초의 풀코스 프렌치 이자 이번 휴가때 간 곳중 최고의 스팟 임과 동시에 올해 먹은 식사 중 최고였다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 모토이, 교토 프렌치의 특징은 교토의 식자재 입니다. 꽁치와 계절야채를 쓴 전식. ]

     

    모토이는 교토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교토에서 안 가본 곳 중 하나가 혼노지 인데... 가실때 교토 지하철 카라스마 오이케 역 이나 교토시청역에 내려서 오이케 중학교 앞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 구글지도 참조 하세요. 저는 JR 교토역을 통해 가 카라스마오이케 역 에서 걸어 들어갔습니다. 예약은 필수이고 점심, 저녁 모두 하지만 휴일이 수요일, 목요일 입니다. 예약은 모토이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확인전화가 오는데 저는 예약 페이지 에서 이메일로 확인 해 달라 해서 이메일로만 했습니다. 예약 확인이 되면 그때 예약 확정이 되는데 물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못 먹는 것 이나 모토이 방문이 처음이냐 묻네요. 못 먹는것, 알레르기 있는 경우는 재료나 메뉴를 바꾸고 메뉴가 한달에 한번 바뀌는데 지난번 방문 했을 시와 가능하면 같은 음식을 내 놓지 않기 위해서 라는군요.

     

    미슐랭 가이드 모토이 페이지 http://gm.gnavi.co.jp/shop/0220140134/

    모토이 홈페이지 http://www.kyoto-motoi.com/ 예약은 여기서 http://kyoto-motoi.com/calendar/calendar_display.cgi?status

     

     

     

    여기서 하나... 한국인들의 예약 취소가 너무 많다고 하네요. 그런데 예약이 필수 인 곳은 재료나 요리의 준비 때문에 취소 시 예약취소비를 내야 합니다. 그래서 아에 한국인을 포함 한 외국인의 예약을 안 받거나 나중에 청구하는 곳 들도 많다고 합니다. 보통 4일전 까지는 예약 취소가 무료로도 가능 합니다. 못 가게되면 꼭 취소를 하고 가기 어렵다거나 하면 미리 취소를 하던 해야 합니다. 이러다가 나중에 한국인은 아에 예약 안 받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웃을일이 아니라 패스 부정 사용이나 좋지못한 매너로 욕을 먹거나 심지어 차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이나 일본사람 욕 하면서 본인들이 대한민국과 한국인 얼굴에 먹칠하는 짓은 제발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 동호회 같은데서 버젓이 패스 부정사용이나 그런거 이야기 하며 당당해 하는 사람들 보면 참 어이가 더군요.

     

    [ 고택을 개조 하여 프렌치 레스토랑 같지가 않지요? ]

     

    모토이가 주택가 한 가운데 있습니다. 밤에 갔더니 조용 하네요. 거기에 모토이 자체가 고택을 개조 한 곳 입니다. 여기가 프렌치 레스토랑 이겠어? 라고 할 정도^^; 솔직히 분위기 에서 압도 당하고 말았습니다. 작지만 정원도 딸려 있고 높은 천장에 고급 식기들, 거기에 손님들은 전부 정장 아니면 유카타도 아닌 기모노. 같이 간 후배는 일본어를 못 하는 것도 있지만 완전 얼음. 이거 참...  일단 드레스 코드는 없지만 너무 캐주얼한 옷은 자제 해 달라 되어 있습니다. 실제 저도 좀 편한 옷 으로 갔다가 다른 손님들이 전부 정장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은 신경 써서 가야 겠더군요. 나름 신경 쓴 다고 청바지를 안 입고 구두에 상아색 정장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갔는데 이 정도가 아슬아슬 한 선 일거 같네요.

     

    [ 저녁 메뉴는 한가지 입니다. 계절모듬 이랄까요? 점심은 이보다 좀 저렴한 메뉴도 있습니다. ]

    메뉴는 계절요리 입니다. 아... 제가 일본어도 못 읽고, 프랑스어도 못 읽고^^;;; 에피타이저에 어뮤즈, 돼지고기, 갯장어, 푸아그라... 줄줄이 나오네요. 예약할때 온 답이 식사 예정시간이 두시간 이라고 합니다. 우와~~ 무시무시. 그런데 실제 두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나오는 요리 가짓수도 많고 실제 조리시간도 좀 있고 합니다. 먹는 내내 지루하다거나 그런건 아니였네요. 절묘하다 할까요? 거기에 중간중간 말도 걸어오고요. 스텝들이 영어도 할줄 압니다. 물론 전 어설픈 일본어 쪽이 나아서 일본어로. 아!!!! 중요한거 까먹을 뻔 했네요. 물 사 마셔야 합니다TT 에비앙 800cc 짜리가 850엔 정도 했던거로 기억 합니다. 주문하면 병으로 들고 와 서빙 후 다시 가지고 가는데 어?? 내물!!!!!! 하지만 별도로 칠링을 하고 있다가 잔이 비기 전에 채워 줍니다.ㅎㅎㅎㅎㅎ

     

    [ 요리 나오기 전 까지 마카디아 넛을 먹으라 주네요. ]

     

    일단 서비스가 상당하네요. 자리에 앉을때 의자 잡아 주는것이 참 절묘하다 할까요? 그동안 이런 곳들 몇 경험 해 봤지만 모토이 솜시가 최고 좋습니다. 분명 다른 곳 에서도 다 겪어 본 서비스 일 텐데 뭔가 더 특별하다 느끼게 되네요. 식기를 매번 바꿔 준다거나 자리 비웟을때 넵킨 정리까지. 너무 과하지도 않고( 아니 과할지도... )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먹는것에 방해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가 제일 좋아하는데 모토이가 그런 면 에서는 정말 제 마음에 들게 하네요.

     

    [ 에피타이저 중 하나. 짠 슈크림 입니다. 엥? 왜 짜냐고요?? ]

     

    메뉴는 한가지 인데 주문을 받습니다^^; 일단 식전빵. 빵은 부드러운 것과 딱딱한것 두가지가 있다 합니다. 당연 하나씩. 그리고 음료를 주문 받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의하면 와인이 좋다고 하네요. 맥주도 있습니다만 병맥주 이고 대부분이 논 알콜 맥주라는^^;; 물도 꽤 여려종류 있습니다. 선택하기 곤란하면 담당 직원과 상의해도 좋습니다. 제가 땀을 많이 흘린걸 알았는지 물을 제일 큰 것으로 권하네요. 에비앙 이였지만요 ㅎㅎㅎㅎ.

     

    요리가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가 나옵니다. 먼저 마카디아넛. 이건 무제한 이라네요^^; 물론 많이 먹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합니다. 그리고 짠 미니 슈크림이 두개 나옵니다. 엥? 짜다고요? ㅎㅎㅎㅎ 에피타이저니 입맛을 살려 줘야지요. 엄지손톱만한 크기인데 나올때 그냥 나오는게 아니네요.

     

    [ 치즈가 들어간 크러스트에 꽁치 초절임 그리고 교토의 야채. ]

     

    진짜 에피타이저가 나왔네요. 파마산 치즈가 듬뿍 들어 간 파이크러스트 위에 초절임한 꽁치 회를 얹고 교토 계절야채로 마무리 한 요리 입니다. 꽁치의 지방의 맛과 파이 크러스트의 치즈맛이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위의 계절야채는 교토의 것 이라고 하네요. 플레이트와 어울려 꽃꽃이 같은 느낌을 줍니다. 교토 프렌치 라는 이미지 랄까요? 부드러운 음식일 거라 생각 했는데 모토이의 음식은 재료의 맛 중에서 본 재료의 맛과 함께 지방의 맛을 강조하는 느낌이 듭니다. 거기에 약간 짠 느낌?

     

    [ 돼지고기 요리 라는데... 삼겹살의 껍질 부분 요리 입니다. ]

     

    두번째 요리인 돼지고기 요리 입니다. 삼겹살의 껍질 부분을 바삭하게 익혀 오이 등 제철 야채와 곁들였네요. 서빙을 해 온 매니저( 라고 홈페이지에^^; )의 설명에 따르면 수육과 비슷한 중국식 요리법 이라 합니다. 삼겹살 이라고는 하는데... 껍질 쪽은 바짝 익혀 바삭바삭 하고 반대쪽 끝에 돼지고기가 살짝 붙어 있습니다. 지방이 풍부한 부드러운 삼겹살(의 지방^^;;)을 짭짤하게 요리 해 냇네요. 같이 나온 야채와 먹으면 지방의 느끼함을 많이 잡아 줍니다.

     

    [ 하모요리 바닥에는 송이버섯을 깔았네요. ]

     

    응? 어째 안좋은 소리만 써 놓은거 같다고요? 그럼 이번것을 보시죠^^ 하모를 송이버섯 위에 올린 후 고추가 들어간 무스와 같이 내 왔습니다. 하모가... 회 급 인데 이번에도 껍질 부분은 바삭하게 익혀 하모살의 풍미와 지방을 잘 살렷네요. 그런데 이걸 저 무스를 찍어 먹으면 일품입니다. 플레이트에 올리브오일과 브렌디로 만든 소스도 곁들였는데 이것 또한 일품이고요. 모토이의 요리들은 플레이트 위에 있는 각각의 음식을 먹으면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걸 같이 먹어 보면 그 조화가 환상적 입니다.

     

    [ 모토이의 음식이 맛 있는 이유는 플레이트 위의 음식들 간의 조화가 일품이여서 입니다. ]

     

    각각의 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 에도 능합니다. 저에겐 잘 맞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 지방을 활성화 시키는데 능하고 재료의 맛을 잘 살리지만 조금은 짠 느낌. 그런데 플레이트 위에 올라 가 있는 것들을 같이 먹으면 그 조화가 1+1 이 3이되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교토의 제철재료를 쓴다던가 단순히 음식을 담아내는 것이 아닌 플레이팅 이라 부를 수 있도록 멋드러지게 내 오는 느낌이 참 마음에 듭니다.

     

    [ 제가 고른 딱딱한 빵. 뜨겁게 나옵니다^^ ]

     

    중간에 빵이 나왔습니다. 부드러운 빵과 딱딱한빵 한가지씩 주문 했는데 그야말로 뜨겁게 나오네요. 빵도 맛있습니다. 일단 빵은 더 달라면 더 나오는데 바로 굽는건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빵도 풍미가 살아있는 맛있는 녀석이 나오네요.

     

    [ 동행이 주문한 부드러운 빵. 빵은 계속 주문 가능한데 시간이 걸립니다.]

     

    빵이 나올때 올리브오일과 치즈, 버터가 같이 나옵니다. 올리브오일은 토스카나산 햇 올리브 오일이라 하네요. 저는 좀 더 톡쏘는 맛을 좋아 하지만 충분히 좋은 올리브 오일 이였습니다. 스틱 중 하나는 프랑스산 버터이고 하나는 홋카이도 산 치즈에 햄을 같이 넣어 페이스트로 만든 것 이라 하더군요. 당연 빵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치즈 같은 경우 이게 치즈인지 버터인지 모를정도^^; 직접 만들었다고 꽤나 강조를 ㅎㅎㅎㅎㅎ. 빵 좋아하고 기름진거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은 저거 혼자 몇인분 먹어 치울 수 있을 겁니다.

     

    [ 빵과 잘 어울리는 올리브오일과 버터와 치즈 입니다. 전부 다 맛 있어서 싹싹 먹어 치웠다는^^; ]

     

    자, 공포의 푸아그라가 나왔습니다. 푸아그라에 무화과를 곁을이고 레몬과 레몬그라스로 만든 소스에 머랭쿠키의 크러스피를 올렷습니다. 왜 공포냐... 저도 사실 제대로 된 푸아그라는 처음 이였고 동행은 아에 푸아그라를 먹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전 사실 간을 안 먹습니다^^;;;; 이 무모한 도전의 결과는? 저는 승리. 동행은 참패.ㅎㅎㅎㅎㅎ 정말이지 촌놈들이 애 쓴다고 이런 맛 일지 예상을 못 했다가 한대 맞은 느낌 이랄까요?

     

    [ 푸아그라와 안 어울릴거 같은 단 소스와 가니시.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리네요. ]

     

    일단 처음 넣었을 때의 부드러운 식감에 놀랐습니다. 그 뒤에 입안을 덥치는 지방의 맛과 향, 그 뒤에 따라 올라오는 간 특유의 향. 우와~~~ 제가 그동안 먹었던 거는 푸아그라가 들어간 페이스트를 푸아그라 모양으로 굳힌거 였네요. 푸아그라 스테이크도 있던데 이건 거의 생으로 내 왔습니다. 먹고나서 느낌이 푸아그라를 먹은 느낌 이였다고 할까요? 이게 말이여 막걸리여 ㅎㅎㅎㅎㅎ. 그런데 이걸 안 어울릴거 같았던 소스나 단 가니시와 먹으니 또 잘 어울립니다. 간을 안 먹는 저에게는 거북한 간의 맛과 향이 잡히고 과한 느낌의 지방이 정제되는 느낌이네요. 거기에 마카롱 쿠키 크러스트의 바삭함도 단순 해 질수 있는 푸아그라의 식감을 바꿔주는 역활이 됩니다. 정말 이게 간이야 할 정도로 부드럽거든요.

     

    [ 하지만 저같은 푸아그라 초심자 에겐 조금 힘들었습니다TT 저도 푸아그라 레벨 1 업! ]

     

    여기서 푸아그라의 지방에 놀라 음료를 주문. 저는 진저에일을, 동행은 기린 맥주를 시켯습니다. 맥주를 따르는 솜씨가 우와~~~~ 멋진 잔에 거품 적당하게 만들어 주면서도 우아하게 따르는 모습이 역시 라는 느낌 이네요. 물론 담당 서버들이 매니저에 소믈리에에... 서비스 차지 10%가 아깝지가 않네요. 좀 무리를 해서라도 와인을 주문 해 볼까 싶기도 했거든요. 와인 리스트를 보기라도 할걸 후회가 막심 합니다. 물 이나 논 알콜 맥주나 음료 리스트도 제법 여러가지 였거든요.

     

    [ 새우에 야채를 곁들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야채 이름은 뭔지^^;; ]

     

    새우와 야채로 된 요리가 나왔습니다. 야채의 이름은 뭔지 모른다는^^;;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새우살 과도 잘 어울리고요. 이게 말이좋아 새우지 작은 가재 만 했거든요. 이세에비? 생긴건 가제 인 일본의 가제인데 이게 새우라고 하더라고요. 당연 꼬리까지 쏙속 빼 먹었습니다. 껍질째 먹기에 꼬리가 너무 커서요. 그러고 보니 모토이의 음식들이 온도를 참 잘 맞춥니다. 한쪽만 따듯하거나 야채까지 같이 따끈하게 나온다거나 그런것 하나하나 좋네요. 플레이트 까지 따뜻하거나 뜨겁게 나오거든요. 그러니 먹는동안 기분좋은 온도를 유지 할 수 있고요. 기본적인 것 인데 의외로들 안 지키니까요.

     

    [ 의외로 서빙 할 때 온도를 잘 맞춥니다. 전체적으로 따뜻해서 먹을때 느낌이 좋았네요. ]

     

    다음은 도미와 토르텔리니 요리 입니다. 바닥에는 보리를 깔았고요. 요리가 하나하나 나올때 마다 그 요리나 조리법, 소스에 대해 설명을 자세히 해 줍니다. 제 일본어 실력에 맞춰 적당히 풀어서 설명 하면서도 너무 어렵게 설명하지 않네요. 갔다온 지 일주일 되어 자세히 기억은 못 하지만 쉽게 설명을 해 줘 그때의 기억으로 이렇게 포스팅을 할 수 있을 정도네요.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인데도 설명을 들었던 적이 적은듯 합니다.

     

    [ 도미와 또르텔리니 그리고 보리밥 ]

     

    이번에도 당연 하다는 듯 껍질은 바삭하게 안의 살은 부드럽게 구워 내 왔습니다. 도미의 껍질 아래의 지방은 정말 도미를 좋아하시는 분 들 이라면 참을 수 없지요^^ 저는 저 살을 반쯤 먹은 후 살을 으께 안의 보리와 먹었습니다. 보리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 가 있어 아삭아삭 거리는 식감과 크림 소스 그리고 도미살 과의 조화가 좋더군요. 사실 모토이 뿐만 아니라 제대로 만든 것 이라면 한 플레이트 안에 있는 것들은 모두 잘 어울리게 만들어야 하지요. 쉬울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대 명제라 생각 합니다. 마키노는 오히려 덜어 내어 좋았고 모토이는 놀랄만한 것들을 한두개씩 더 넣어서 좋은거 같네요.

     

    [ 아래깔린 보리와 야채들의 맛과 식감은 단순히 가니시가 아닌 주 요리로서 훌륭하네요. ]

     

    자, 어느새 메인 요리의 마지막이 왔습니다. 오리고기 스테이크 입니다. 버섯과 야채를 곁들여 오리를 레어로 구어 내 왔습니다. 지방이 맛있는 재료의 지방의 풍미를 살리는 것이 상당이 능한 모토이 네요.오리도 오리의 지방과 함께 레어로 익힌 살과 바삭바삭한 껍질이 아주 인상적 입니다. 그러고 보니 푸아그라를 제외 하고는 모두 껍질을 바삭바삭하게 구워 내 왔네요.

     

    [ 오리 특유의 지방도 살리면서 레어로 익힌 오리 스테이크 ]

     

    그런데 가만 보면 아시겠지만... 바삭바삭한 껍질 사이로 암염을 박아 두었습니다. 좀 짜다는 느낌이 있지만 고급스런 짠맛이 단순해 지기 쉬운 오리고기에 포인트가 되네요. 각 플레이트 마다 여기저기에 포인트를 참 잘 살린다 싶습니다. 교토니까 소나 양이 아닌 오리가 나올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걸 또 이런식으로 살려 낼 수 있구나 싶네요. 오리의 지방이 살아있다 했지만 정작 살은 쫄깃하고 육즙이 흐르는 살고기 부분 이였거든요. 오리인데 레어 라는점도 놀라웠고요.

     

    [ 바삭하게 구운 껍질과 중간중간 박힌 암염이 포인트를 이루네요. ]

     

    디저트를 먹기 전 추가요금이 들지만 치즈를 권유 해 옵니다. 오른쪽 다섯종은 일본에서 만든 치즈, 왼쪽 다섯종은 프랑스제 치즈라고 하네요. 이야~~~ 진짜 와인이 절로 생각나는 비주얼 입니다. 비록 제가 술을 안 마시지만요^^; 이럴때를 대비 해 와인은 한잔정도 마셧으면 좋겠네요. 직원의 권유는 오른쪽 맨 위의 홋카이도산 까망베르를 권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한 치즈 하거든요.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걸 요구 했습니다. 오른쪽 맨 아래 녀석이네요.

     

    [ 추가요금을 내면 먹을 수 있는 식후 치즈. 와인이 필요해TT ]

     

    8천원 이였던가?( 봉사료 별도^^;) 하는 치즈 한조각이 나왔습니다. 뭐 이리 비싸!!!! 라지만 이것도 그냥은 안 내 주네요. 잼, 살구, 아몬드 이렇게 플레이팅을 해서 줍니다. 진짜로 와인 이라도 주문할걸 그랬나? 치즈를 한입. 우와~~~~ 이 깊은 향과 맛! 좋게 말해서 깊은 향과 맛 이지 이 맛과 향은 정말 강해! 제가 먹어본 치즈 중 역대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한 강한 향 이네요. 동행은 조금 떼어 먹고는 또 KO패 ㅎㅎㅎㅎ. 귀중한 경험을 또 하나 했습니다. 기왕이면 무슨 치즈인지 이름이라도 기억 해 둘걸 싶엇네요. 아니, 애초에 까망베르를 먹지^^;;;

     

    [ 멋진 플레이팅 강력한 맛과 향. ]

     

    자, 이제 디저트가 나올 차례 입니다. 메일 요리들도 여러가지가 나와 기뻣는데 디저트도 세가지 네요. 실제로는 세가지 이상 나왔지만요. 첫번째 디저트는 코코넛 셔벳 입니다. 제가 코코넛을 좋아하는걸 어찌 알고 이리^^ 아래 곁들인 건 토마토 인데 그냥 토마토가 아니라 교토에서 나오는 특이한 종 이라네요. 토마토의 향과 씹히는 감촉이 코코넛 지방으로 기름진 입 안을 깔끔하게 만들어 줍니다.

     

    [ 코코넛 샤벳에 미니 토마토를 곁들였네요. ]

     

    두번째는 화이트 초콜렛을 얹힌 커스터드 푸딩 입니다. 화이트 초콜렛 이라고는 해도 무스 상태로 부드러워 푸딩과 잘 어울리네요. 중간에 포인트로  포도가 들어 있고 먹다보면 바닥에 바닐라 빈이 떨어 진 것이 보입니다. 모토이의 디저트 들은 단 맛 보다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메인 요리들이 조금은 강한 재료의 맛을 살린것에 대조가 되네요. 식감도 아주 부드럽습니다.

     

    [ 화이트초콜렛 무스와 부드러은 커스터드 푸딩의 궁합은 최고. ]

     

    디저트도 마지막 플레이트 네요. 두자기가 같이 나옵니다. 왼족은 티라미슈 이고 오른족은 아이스크림 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상당히 깔끔한 맛 이네요. 저는 보통 유지방이 많은 아이스크림을 즐기는데 역시 부드러운 식감에 아래 코코아 가루가 같이 나와 깔끔한 맛에 포인트를 넣어 줍니다. 마지막에 입을 정리하는데 괜찮은 선택 이네요.

     

    [ 마지막은 티라미슈와 아이스 크림. 그런데 이 두개가 또 개성만점. ]

     

    사실 놀란것은 왼쪽의 티라미슈 입니다. 일단 겉의것이 초콜렛 입니다. 다크 초콜렛을 얇게 만들어 감쌋습니다. 안을 또 열어 보면 깔끔한 맛의 크림과 아래 살짝~ 들어 가 있는 카스테라 거기에 무를 방불케 하는 야채가 들어 가 있고 로즈마리로 생각되는 향신료로 포인트를 줫습니다. 딱 듣기에는 달고 진한 맛 일거 같은데 이게 바삭한 식감과 깔끔한 향, 조금은 자극적 일 수 있지만 로즈마리의 향 으로 남은 지방의 느낌을 깨끗하게 치워 주네요. 달거 같은데 달지않고 깔끔한 디저트. 하여간 여러가지로 즐겁게 만들어 주네요.

     

    [ 디저트가 끝이냐... 차와 함께 또 나옵니다^^; ]

     

    이제 마무리로 차를 마실 시간 입니다. 그런데 차를 마시기 전에 또 차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맨 앞에 있는 녀석이 까눌레 라네요. 요즘엔 우리나라 에서도 간혹 보이던데 비싸지만 맛 있는 곳이 드물었거든요. 젤리나 마카롱도 보이고 제일 끝 에는 기모브도 있네요. 앞에까지의 디저트 들과 달리 이번 것들은 단맛이 강합니다^^ 거기에 마카롱도 그렇고 전문점 에서나 맛볼 만한 고급스런 맛 이네요. 차와 함께 먹기에 너무나도 좋은 것들 입니다.

     

    [ 차는 여러가지 홍차와 종류별 커피가 있습니다만... ]

     

    커피, 홍차 중 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메뉴에는 없지만 특별히 허브티를 권하네요. 허브티 이야기는 아래 다시 하지요. 저는 언제나 즐겨 마시는 얼그레이를 주문. 설탕은 당연하단 듯이 나와있는 천연 사탕수수 정제 설탕.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앵무새 설탕이라 부르는 녀석 일겁니다. 저도 집에서 쓰는데 가끔 그냥 집어 먹거든요^^ 홍차 종류도 여러가지 이고 커피도 여러종류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생각도 못한 곳에 세심하게 여러종류가 준비 되어 있네요.

     

    [ 진짜 추천품은 허브티! 정원에서 막 딴 허브로 만들어 향이 대단합니다! ]

     

    오늘 서빙을 해 준 매니저 분이 추천 해 준 허브티 입니다. 메뉴판 에는 없다고 하네요. 시판품이 아닌 정원에서 막 딴 허브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서빙을 해 오는데 허브의 향이 테이블을 감싸는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두종류의 꿀을 같이 줍니다. 맛과 향이 틀린 두가지 꿀 중에서 고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인듯 하네요.

     

    [ 미슐랭 스타가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토이는 가르처 주네요. ]

    저에게는 첫번째 먹는 프렌치 코스 였습니다. 저의 취향에는 잘 맞지만 지방의 향과 맛을 돗보이게 만드는 조리법 이나 조금은 짜다고 느껴 질 정도로 소금을 잘 쓰는 요리들... 그런데 각 플레이트 마다 재료간의 조화가 일품이며 교토의 제철 재료들을 잘 활용한 일품요리. 두시간 반이나 되는 식사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매 플레이트 마다 놀라움을 감추고 있던 만찬. 미슐랭 가이드의 별 하나가 이렇게 강렬한 것 이였나 싶을 정도 였습니다. 거기에 서비스도 제가 가 본 레스토랑 중 최고였으며 분위기도 일품. 모토이에 부족한게 무엇이였을까, 아니면 내가 프렌치 경험이 적어서 이런 감동을 받은걸까 생각하게 되었네요.

     

    인터넷을 뒤저 보니 하지메나 후지야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 같습니다. 예약하기에 상대적으로 쉽고 음식의 맛 이나 분위기도 빠지지 않는 모토이도 한번쯤 방문 해 보세요. 아무래도 전 모토이 덕에 프렌치 들을 찾게 될 거 같습니다. 물론 모토이에 단골 까지는 아니더라도 교토에 갈 일이 생기면 들르거 될거 같네요. 그런데 보통 혼자 다녀서 갈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TT

     

    다음 포스팅은 교토의 미슐랭 스리스타 가이세키 효테이 입니다. 모토이와 또 다른 의미로 미슐랭 가이드를 생각하게 만든 곳 입니다. 그때 그 느낌을 잃어버리기 전에 얼른 포스팅을 해야 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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