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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즈케멘이 유명한 도쿄의 로쿠린샤
    식량창고/일본 2013. 6. 2. 14:35

    요즘 일본에서는 찍어먹는 라면인 즈케멘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즈케멘 자체는 인기를 끈지 조금 되었지요. 전문가들은 다음에 인기 끌 라면으로 아부라소바가 유행 할 거라 한다지만 즈케멘의 인기가 사그러 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니 뭐 제가 일본 전문가도 아니고 제가 본 TV나 블로거 들이 그렇게 이야기 한다고요^^ 즈케멘 이란건 2,3년전 부터 들어 봤는데 막상 먹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WBC를 보려고 준비 했다가 졸지에 도피 여행이 되어 버린 지난번 도쿄 여행때 도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즈케멘 집에 가 보았습니다.

     

    [ 일본 대표 즈케멘집 로쿠린샤. 이게 즈케멘 입니다^^ ]

    로쿠린샤는 도쿄역 지하의 도쿄이치방가이 라는 음식코너 중 라멘스트리트 라는 라면 전문코너 에 있습니다. 원래 주택가에 있다가 손님이 많아 민원 때문에 그리로 옮겼다고 하네요. 도쿄역 자체가 워낙 거대해 조금 찾기 힘들지도 모릅니다만 JR역 에서 출구 방향만 맞으면 의외로 쇼핑몰 쪽은 찾기가 쉽습니다. 야에스(八重洲口) 방향 출구로 나가셔서 일단 도쿄이치방가이 라는 간판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 자세한건 아래 사이트 참조 하세요. 도쿄역 내도 그렇고 근처의 쇼핑도 괜찮습니다. 특히 먹거리와 선물. 여기 없으면 다른데도 없습니다. 음식들도 어디를 가나 다들 맛있으니까요. 최소한 전 선물하고 먹거리 만큼은 도쿄역 에서 실패한 적은 없었거든요. 숙소가 JR역에서 가깝다면 도쿄역에서 도시락을 사서 먹는것도 좋은 선택 입니다.

     

    http://www.tokyoeki-1bangai.co.jp/kr/index.html  한국어 안내 페이지

    http://www.tokyoeki-1bangai.co.jp/floor/index.html 하지만 지도는 일본어-_-;

    http://www.rokurinsha.com/ 로쿠린샤의 홈페이지. 영어,한글 그런거 없습니다^^;

     

    [ 헉!!! 도쿄 제 일 이라는 인기는 사람이 많다는거 ]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거 한가지. 당연하지요. 도쿄에서 제일 인기있는 라면집 중 하나라는건 사람이 많다는 것 이지요. 사람이 많다는 정보를 알고 일부러 식사시간에 좀 어긋나게 갔습니다. 분명 월요일 오후 5시 라면 별로 없겠지 하고 갔거든요. 그런데 왼걸...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이 30분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는 40분 정도 기다린듯 하네요. 그런데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보니 저는 조금 기다린 것 이네요. 한시간 정도씩은 다들 기다리나 봅니다. 저야 맛만 있다면 기다리는게 문제 없다 생각 하지면 그렇지 않은 분들은 여기는 피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유명한 집이 제일 큰 역에 들어 와 있으니 말 다한것 이죠.

     

    [ 일본 음식점들 부러운 것 중 하나가 주방이 보이고 깔끔하게 운영 한다는거죠. ]

     

    드디어 나왔습니다. 명상이 자자한 로큐린샤의 도쿄에서 제일 맛있다는 즈케멘. 제가 좋아하는 굵은 면발이 아주 인상적 이네요. 저는 매운맛을 시켜 고추양념이 따라 왔습니다. 매운맛엔 고추양념이 따라옵니다. 기본 즈케멘이 850엔 부터이고 여기에 매운소스가 따라오는 카라즈케(950엔)가 제가 주문한 메뉴 입니다. 면이 따뜻하게 나오는 아츠모리가 있고 계란이 나오는 아지타마즈케, 거기에 곱베기, 특곱베기에 고명주문 등 기본 즈케멘에 따뜻한 면이냐 일반면이냐를 선택 후 이거저거 토핑 얹히면 됩니다. 저는 야간에 야식으로 거하게 먹을 생각에 기본으로 시켰습니다^^

     

    [ 일본 대표 즈케멘집 로쿠린샤. 이게 즈케멘 입니다^^ ]

     

    우와... 상상 이상의맛! 쫄깃한 면은 밀가루 고유의 풍미가 살아 있는데다가 라면이 아닌 카가와의 우동같은 맛있는 면 이네요. 아니, 이정도면 카가와 우동에 안 밀릿듯한? 거기에 엄청 진한 국물은 단순한 돈코츠 국물이 아니라 깊고 진한 맛이 납니다. 이것이 돼지뼈,닭뼈,생선을 같이 넣고 끓인다는 일본 라면의 새로운 주류인 트리플 스프!!! ( 제가만든 말 아닙니다!! 일본 티비에서 본 단어^^;) 거기에 옆에 같이 얹혀진 어분은 섞기 전 까지만 해도 비릴거 같았는데 스프의 맛을 더 끌어올려 주네요. 저기에 두꺼운 면을 찍어 먹으니 이건 라면의 신세계. 괜히 인기있는게 아니였네요.

    [ 거기에 매운 소스를 넣으면 맛이 한번 더 극적으로 바뀝니다. 우리나라 분들 이라면 강추! ]

     

    열씸히 먹다 보니 아차 싶었네요. 제가 주문한건 카리즈케. 매운국물이 나온게 아니라 고추소스가 따로 나왔거든요. 처음 나왔을때 꽤나 실망 했습니다. 일본답지 않게... 앞에 붙어있는 안내를 보니 면에 비벼 먹으라고 하네요. 국물에 넣지않고 면에 비벼 봤습니다.

    헉!!! 이건 신세계야. 저한텐 맞지만 이게 사실 느끼한 맛 인데 매운소스 하나로 극적으로 바뀌네요. 그러고 보니 무데키야의 매운 소스도 라면맛을 극적으로 바꿔 줬지요. 처음 면에 비벼 한입 먹었을때만 하더라도 그냥 좀 매워지려나 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면에 찍으니 국물의 느끼함도 확 잡으며 풍미도 살아나며 매운맛도 부각되네요. 단순히 매운맛이 아니라 우리나라식의 달콤한 매운맛 이기에 더 땡기고요. 일본라면에 익숙한 분 이라면 처음엔 그냥 드시다 나중에 넣어서 드시면 좋고 그렇지 않은 분 이라면 처음부터 넣어 드시면 매콤하면서도 즈케멘의 맛이 살아있는 라면이 될 겁니다.

     

    [ 줄 서서 먹은 보람이 있었네요. 다음에 가도 줄 서서 먹을겁니다. ]

    그럼 좋은 소리만 했으니 아쉬운 소리도 좀 해야 겟네요. 다른 일본라면집 답지 않게 좀 비싼편 이며 고명이 적은 편 입니다. 일본에선 햄버거(특히 롯데리아)를 빼고는 메뉴의 사진과 실제 음식의 차이가 적은 편 입니다만 여긴 차이가 좀 나네요. 실물도 국물 속에 잠겨 있어서 그렇지 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몌뉴같이 엄청 풍성하진 않거든요. 거기에 비싼편 입니다. 즈케멘이 좀 비싼축 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일본라면치고는 가격이 나가는 편 입니다. 거기에 줄이 너무 길다는게 또 문제지요. 어지간한 각오 아닌 다음에 식사시간에 가는건 무리라고 생각 됩니다. 저야 자칭 일본라면 매니아고 먹는데 공을 아끼지 않지만 일반 여행객이 한시간 넘게 기다려 가면서 라면 한그릇 먹는다는게 좋은 선택만은 아니니까요.

     

    로쿠린샤의 즈케멘에 충격을 받아 서울에서 맛있는 즈케멘을 찾아 봤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즈케멘을 먹는건 아직 어려운거 같네요. 맛있는 즈케멘은 커녕 맛있는 일본라면 조차 몇집 없는듯 하네요. 혹시나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 맛있는 즈케멘을 수도권에서 먹을 수 있는곳을 아신다면 꼭!!! 알려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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