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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쉐린 원스타 라멘집 츠타
    식량창고/일본 2017. 10. 9. 12:00

    몇번이나 가려 했다가 헛탕 친 라면집이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사상 첫 별을 받은 도쿄의 라면집 츠타 입니다. 미쉐린 가이드가 절대적인 기준도 아니고 여러 논란 거리도 있지만 그래도 궁금하잖아요. 여긴 왜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하고요. 이번 휴가때 그래서 다시한번 가 봤습니다. 헛탕을 좀 처서 나름 갈 만한 방법을 찾았으니 나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 시오 완탕면. 츠타 대표 메뉴지요. ]

     

    가는법은 간단 합니다. 야마노테선 또는 도영 지하철 미타선 스가모 역 에서 나와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되거든요. 골목도 많이 안 들어 가지만 진짜 주택가 한가운데 있으니 조만간 이사 갈 지도 모르겠네요. 여긴 그런데 가는거 보다 예약이 무섭습니다.

     

     

     

    시스템이 독특한데 일단 정리권을 사야 합니다. 그럼 그때 예약이 되는거냐... 아니지요. 11시 정리권을 삿으면 11시대 줄을 서서 먹는 겁니다. 한장에 천엔씩 이고 그때 갈 사람 수 대로 사야 하지만 정리권 자체는 한명이 가서 사 와도 됩니다. 나중에 방문하면 정리권을 현금으로 돌려 주니 걱정은 마시고요. 정리권은 7시 부터 배포인데 주말엔 6시 부터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트위터 참조하세요.

     

    https://twitter.com/number_ticket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점심시간에 가서 저녁 정리권을 사는 겁니다! 저녁은 6시 부터 인데 점심시간과 달리 저녁시간은 정리권 없이 줄을 서서 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무시무시하게 많거든요. 그럼 정리권을 뭐 하러 사냐... 먼저 입장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야마노테선 역에서 가까우니 다른곳 이동 하다가 들러 정리권을 산 후 그 시간에 가면 덜 기다리게 되거든요.

     

    [ 정리권 제도 확인하세요! 휴일은 수요일 입니다. ]

     

    저의 주문은 시오 완탕 소바 , 동행은 소유 완탕소바에 차슈 추가로 했습니다. 츠케멘도 있고 소유나 계란추가에 메뉴는 엄청 다양합니다. 사이드로 곁들이는 덮밥도 아주 맛있다는 소문이 있고요. 라멘집 인데도 아주 깔끔한 인테리어에 직원들도 아주 깔끔하게 차려 입고 있는것이 눈에 띄네요. 눈 앞에서 조리를 하는데 이게 은근 재미 있습니다. 보여주는 재미 랄까요? 의식하는 집 들도 꽤 있을 정도. 분위기가 딱딱할 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습니다. 카운터에 의자는 좀 불편하지만 안 그런 라멘집이 있을까 싶네요.

     

    [ 소유 완탕소바 차슈추가. 고명들이 정말 인상적 입니다. ]

     

    라면이 나왔네요. 우와~ 고명이 정말 눈에 띕니다. 저 꼬리가 엄청 긴 완탕부터 한입. 저 쓸데없이 긴 꼬리를 왜??? 라고 생각 했는데 먹어보니 이유가 있네요. 제법 진한( 그냥 짜다고^^;; )국물을 머금어 맛도 좋고 쫄깃한 식감도 좋네요. 만두는 소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 했는데 피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저 짜슈. 햄이에요 햄. 짜슈를 두가지를 넣어 주는데 위에는 햄 같은 저 짜슈를, 속에는 우리가 아는 삼겹살 짜슈를 넣어 줍니다. 지방이 풍부한 삼겹살 짜슈도 인상적 이지만 저 햄 같은 짜슈도 정말 잘 어울리네요. 거기에 길게 얹힌 짜슈나 야채류 들도 잘 어울립니다. 계란도 올릴걸TT

     

    [ 시오완탕소바. 정말 훌륭한 맛 입니다. ]

     

    그래도 역시 라면의 기본은 면과 국물. 깊은맛의 소유도 좋지만 시오(닭 베이스 라네요)가 특유의 트러플 오일과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위에 뿌린 저 멸치 가루 풍미도 좋아요. 트러플 오일 올린다길레 살짝~ 올리려나 했더니 국물 위에 뜬 저 기름이 다 트러플 인데 이게 멸치가루나 기존 국물과 매치가 좋습니다. 거기에 다들 간과하고 넘어간 것이 역시 면. 약간 얇은 면을 적당히 삶아 내 역시 라는 한마디 하게 되네요. 우리나라도 일본라멘 잘 하는 집들 늘었지만 역시 면은 아직 차이가 많이 난다 싶습니다. 간이 좀 진한 국물과 심심한듯한 고명들 거기에 면이 잘 어울리는 것이 왜 이렇게 줄이 긴지 알 수 있네요.

     

    [ 눈 앞에서 만들어 지는 내 라면도 재미지요. ]

     

    전 앞으로 우리나라 에서 일본라멘 먹기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츠타가 워낙 잘 하는 집 이라지만 제일 차이가 나는건 의외로 면 입니다. 사실 다른게 너무 맛있어 여기 면이 좀 묻히는거 같네요. 하지만 그런거를 모두 잡아주는게 면 이라고 생각 합니다. 카타멘 까지는 아니지만 살짝 심이 남아있는 면이 저 개성있는 재료들 속 에서도 자기 맛을 내 주거든요. 진한 돈코츠 계열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Good

     

    1. 미쉐린 별 하나는 장식이 아니였음.

    2. 정리권 시스템으로 의외로 줄 길게 안 스게 됨.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집 중 제일 줄을 짧게 섯음.

    3. 약간은 싱거운 고명, 훌륭한 면, 간이 세지만 재료의 맛을 어우러지게 하는 국물, 트러플 오일은 맛을위한 훌륭한 포인트.

    4. 주차는 어렵지만 가기 쉬운편.

    5. 무심한듯 하지만 의외로 영어도 통하고 외국 관광객도 쉽게 갈 수 있음

     

    Bad

     

    1. 1000엔이 넘어가는 라면치고는 비싼 가격.

    2. 정리권 때문에 두번 가야...

    3. 메뉴판을 주면 좋겠는데TT 라면집이 주는데가 더 적을지언정.

     

    아~~~ 정말 잘 먹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별 하나에 맞냐 라고 생각 하면 조금 생각이 복잡 해 집니다. 하지만 제가 먹은 라멘 중에선 압도적으로, 제일 맛있었다고 말 할 수는 있겠네요. 물론 시오라면 베이스 라서 진한 돈코츠 좋아하신 다거나 대체적으로 짠 일본라면 자체가 입에 안 맞는다면 어쩔 수 없을듯 합니다. 그런데 면과 고명 거기에 트러플 오일이나 니보시 까지 정말 잘 어울리거든요. 약간만 궁리하고 발품 한번만 더 팔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멘이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도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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