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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면 블렉을 먹어보았습니다.
    지름기 2011. 4. 30. 15:48
    뭔놈은 라면이 이리 비싼거야... 보통 신라면 블렉에 대한 평가지요? 1320원( 이라고 검색해 보니 나오네요^^;;) 이라는 가격은 라면 치고는 무시무시 하게 비싼 것 이니까요.  일반 라면의 두배가격? 하여간 가격 때문에 공정위 조사도 받고 있다고 하고 일반적으로 들리는 평가도 "비싸기만 한 제값 못하는 라면" 이였습니다. 저의 철칙. 먹어보지 않고 후회하느니 먹어보고 후회한다. 당연! 먹는것 한정 이며 이번에도 적용 했습니다. 먹고 후회한다!! 이번엔 신라면 블렉 입니다.

    [ 프리미엄 라면을 선언 한 신라면 블렉, 맛은 과연? ]


    라면은 동네 마트에 가서 사 왔습니다. 요즘 화재의 상품이니 쉽게 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 음식과는 달리 물만 있으면 조리가 가능 하니 간편하게 준비해서 간편하게 조리 할 수 있겠네요.  마트에서 네개짜리 포장으로 사 온 데다가 가격을 안 보고 사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습니다^^;;; 예전보다 마트에 덜 가다 보니 카트에 넣자 마자 토탈 금액이 자동으로 계산되던 기능과 그날 구입한 모든 상품의 가격을 기억하던 기능이 죽어 버렸네요. 영수증 보고 계산 잘못한 것 찾아내는 능력만 남은듯 합니다.ㅎㅎㅎㅎ

    내용물을 보면... 특이한 것이 하나 있지요? 바로 황금색 우골설렁탕 분말. 신라면 블렉이 비싼 주 원인중 하나라는군요. 제조사 말 로는 사골스프라는데... 하여간 제조원가 상승과 맛의 주 원인이라고 합니다. 면은 일반 신라면과 크게 차이가 나 보이진 않으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는 것이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고형스프가 크고 풍성하다는 이야기 들을 하시네요. 

    [신라면 블렉의 구성품 저 금색 설렁탕 분말이 포인트]


    제가 나름 식품 전공이라 꼭 하는것이 있습니다. 뒷면의 성분표, 조리예, 영양분표 입니다. 여기에 생각보다 여러가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좀 특이한 것이 있지요? 다른 라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성분표가 엄청나게 장황합니다. 뭘이 넣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 인지, 실제로 여러가지를 조합해서 만드느라 이런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눈썰미 있는 분들은 단번에 알아 채시겠지만... 뭔가 화학약품틱 한 이름, 조금 수상한 이름들은 대부분 조미료나 보존제니다.  
     

    [ 가공식품을 사실때 조리예와 성분표, 영양성분표는 꼭 보세요. ]


    자 그럼 끓여야 겠지요? 신라면 블렉의 조리법은 물 550ml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모든 재료를 넣고 4분30초간 끓이는 것 입니다. 그럼 저만의 요리비법.

    1. 물은 적당히, 그리고 정확히
    - 뭔소리여??? 써 놓고도 애매하네요. 1인분의 경우 조리 예 대로 정확히 넣어야 하고 2인분은 그보다 조금 적게넣어야 합니다. 부재료가 짠 음식이거나 물을 흡수하면 물을 좀 더 넣어야 하고요.

    2. 물은 센 화력에서 팔팔. 만약 부재료가 고기,햄,김치같이 익혀야 하는 거라면 처음부터 같이 
    - 라면의 맛 에서 조리 시 물의 온도가 엄청 중요합니다. 면을 넣고 익히는 동안 물의 온도가 낮은 상태라면 면과 국물이 절대 맛 있어지질 않습니다. 부재료를 먼저 넣으면 국물맛이 배는 효과와 함께 끓는동안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두개의 효과가 있습니다.

    3. 면보다는 스프를 먼저. 면은 그 뒤 한소금 끓어면 투입
    - 이거 중요합니다!!!!! 수제비를 삶는다고 하지요. 맛있는 멸치국물에 익혀 멸치국물과 향이 밴 수제비와 맹물에 삶아 익기만 한 수제비 어느게 맛 있을까요? 당연히 전자지요( 아니라고요? 너무 깔끔한 것만 좋아 하시거나 멸치국물을 비리게 내신 거거나 혀와 입 안의 향을 구분하는 능력이 별로인 겁니다. )  그리고 스프를 먼저 넣음 으로서 물의 끓는점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4. 면은 부서지지 않게 살살 풀어 익힌다.
    - 이 푸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초반부터 너무 강하게 하면 면이 조각납니다. 빨리 익힌답시고 그러는 분들 많은데 역시 면은 제 길이를 유지할때가 제일 맛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냅 두는 분들... 열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면이 고르게 안 익습니다.

    5. 면이 풀리면 공기중에 들었다 놨다 한다.
    - 이거... 전 TV에서 본 것 입니다. 유명한 라면 분식집에서 하는 거라네요. 뜨거운 국물과 차거운 공기를 왔다갔다 하면 면의 탄성이 높아진다는군요. TV에서 실험을 했더니 면의 장력이 실제로 올라가더랍니다( 믿거나 말거나 ). 하지만 하나 확실한거. 맛이 틀려집니다. 4,5번은 연속동작 입니다.

    6. 조리가 완료되면 최대한 빨리 식탁으로 가저가 먹기 시작.
    - 라면 뿐 아닙니다. 대부분의 음식이 그러지요. 진짜 잘 하는 쉐프는 테이블에서 손님이 음식을 먹기 시작할 때의 온도도 관리할 줄 압니다. 왜냐면 그래야 맛있으니까요. 뭐, 라면가지고... 라곤 하지만 라면이야 말로 제일 민감하지요.

    [ 사골스프와 기존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는 괜찮은 라면 이네요. ]


    ㅎㅎㅎ 잘난척은 신나게 해 놓고^^;;;; 하여간 끓였습니다. 나름 요리가 취미라 하고 살다가 IT일 하면서 손 놓은 사람으로서 모처럼 만에 제대로 끓였습니다. 자화자찬은 이만 하고 맛은???

    오! 이거 끌리는 맛이 있네요. 일단 사골스프 라는것이 매운맛 이나 기존의 면 과는 안 어울릴 것 이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신라면 특유의 넓적한 면 이나 매운 스프와 조화를 이루는 맛 이네요. 딱 먹었을 때는 뭐, 별로 안 틀리네... 라고 생각 했는데 먹다보니 이게 꽤나 끌립니다. 라면을 먹으면 국물은 밥을 말지 않는 이상 끝까지 먹는 경우 드문데 이번엔 원샷 해 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저희 식구들 모두 그랬다네요. 

    그 외에도 조금 아쉽지만 덩이가 큰 고형스프도 좋습니다.  보통 라면의 고형 스프는 뭔가 씹는다는 느낌은 커녕 먹다가 이물질 이라는 느낌만 드는데 이번엔 고형 스프로서 제 역활을 하는듯 합니다. 사진엔 파만 보이지만 고추라던가 고기도 그렇고 제법 씹는 느낌이 낫으니까요. 면은 기존 신라면과 동일한것 같은데 국물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 인지 면도 만족입니다.

    <GOOD>
    1. 사골스프와 기존 매운맛의 조화가 일품!
    2. 고형 스프도 큼직하며 씹는 맛도 있음.
    3. 어설픈 액상 스프네 괴상한 조리법이네 그런것이 아닌 스프만 하나 추가 된 간단한 조리법
    4. 개인적 느낌으로 이 가격에 이 맛에 이 원료는 합리적 이라 생각.

    <BAD>
    1. 가격? 1300원 짜리 라면이 아직 우리나라 정서엔 이른듯.
    2. 임펙트? 생각보다 팍!!! 하고 오는것은 없음

    일단 저희 집 식구들은 모두 대 만족 이였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저 돈을 주고 또 사 먹겠냐고요? 당연합니다. 끓여먹는 라면 으로서 비싼 가격임은 틀림 없지만 1300으로 빵집에 가도 크림빵 하나 사기도 힘든 세상 인 데다가 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돈 값 한다고 생각 합니다.

    아무리 그래봐야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에 뭘... 이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제 동기가 현업 라면스프 개발팀에 있고 먹는걸 좋아하는 제 생각은 좀 틀립니다. 성분표에 적힌 저 재료들의 조합을 맞추려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알기에 더 맛있게 느껴 질 려는것 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기왕 먹는거, 약간의 노력만 들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맛있게 먹어야지요. 관뚜껑에 못 박힐때 까지 관 두고 싶어도 못 관두는 것이 먹는것 이니 만큼 맛있게 먹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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